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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5 APEC, 경주 숙박업의 지속가능한 도약을 위한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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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8-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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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경주 숙박업의 지속가능한 도약을 위한 기회로


202510, 세계유산도시 경주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 회원의 정상과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맞이하며 제32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의 의미를 넘어 경주의 정체성과 산업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주의 숙박업은 이번 APEC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우선, 2025 APEC 정상회의로 인해 경주에 대한 글로벌 노출은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되고 있다. 각국 대표단, 미디어, 비즈니스 방문객 등 고급 숙박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역의 숙박 인프라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경주는 국내 대표 역사 문화 관광 도시로서 여행객들에게 단순한 숙소 제공을 넘어 고품질·고품격 숙박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체류 자체가 경험이 되는 공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경주의 숙박업은 일부 노후화된 시설과 비수기 운영의 비효율성에 따른 인력 수급의 부족 및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 수준이나 지속가능성을 갖춘 시설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정상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주는 이러한 시급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전문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단 등 인력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각 숙박업소는 시간적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시설 및 서비스 재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이번 2025 APEC을 단기적인 특수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향 후 지역의 지속가능한 관광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감내해야 함을 시사한다. APEC 정상회의를 무사히 치르고 APEC 이후 경주 숙박업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전략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현장에서 글로벌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글로벌 환대 교육이 시급하다. 다국어 응대는 물론이고 국제 고객의 문화적 특성과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는 서비스 역량이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의 서울을 비롯한 비즈니스호텔 운영 전문 기업들과 지역 숙박업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APEC과 같은 국제 정상들이 모이는 국제행사를 비롯해 메가 이벤트를 유치했을 때의 환대서비스는 비단 개최도시만의 책임과 문제가 아니다. 국가적 행사인 국제회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함께 지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기업이나 지역 간에 직접 구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문화관광 분야의 글로벌화, 국제행사 유치를 지역으로 확장하는 차원에서 MICE 개최도시 역량을 높이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체계를 마련함으로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경주만의 문화를 오롯이 담아 천년의 역사를 재해석한 창의적인 문화체험 형태의 숙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단순히 최고의 숙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가치를 담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옥호텔, 전통체험 연계 숙소 등 경주만의 문화 자원을 녹여낸 숙소는 외국인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한옥 숙소에 문화 콘텐츠를 담은 체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주시 차원에서 별도 지원 및 관리 또한 필요할 것이다.


셋째, 숙박업의 글로벌 기준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으로 ESG 경영과 친환경 숙박 시스템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에너지 절감 설비, 일회용품 자제 등의 실천이 경주 숙박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 목표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인 만큼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가 아름다운 문화유산, 자연경관, 찬란한 역사와 함께 숨 쉬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로서 관광분야에서 어떻게 도시를 지속가능하게 지켜나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이러한 노력들이 대한민국 대표 세계유산도시인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PEC 이후를 준비하는 시야이다. 이 행사가 끝난 뒤에도 경주가 글로벌 관광 도시로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 숙박업계와 행정 당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외형적 인프라 확장에만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 역량 강화와 문화 기반 콘텐츠 확장,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2025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아니다. 경주가 세계무대에서 관광과 문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약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숙박업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8.18.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전공 교수/MICE관광산업연구소 상임연구원  최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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