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글로벌 관광도시 경주의 공공디자인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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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8-27 16:20본문
2025 APEC 정상회의는 국제 정치·경제 협력의 장일 뿐 아니라, 개최 도시의 문화·환경·도시 인프라를 세계에 선보이는 중요한 기회이다. 따라서 개최 도시는 단순히 회의 인프라 구축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공공디자인 개선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도시 정체성 강화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을 강조해 왔으나, 일부 건축물의 외관, 공공시설물, 간판 등에서는 여전히 통일된 디자인 언어의 부재가 나타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5 APEC을 계기로 경주시에서 개발한 전용 서체, 색채, 형태, 크기 규제 가이드라인을 활용하여, 이를 공공시설과 상업공간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한다면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다국어 표기 체계 정비
글로벌 관광도시는 한국어 중심 표기에서 벗어나 다국어 병기가 필수적이다. 영어는 기본으로, 주요 방문객 언어(중국어, 일본어 등)를 적절히 병기하는 한편, 복잡해 보이지 않도록 픽토그램과 국제 표준 기호 사용을 권장한다. 이는 관광객의 편의를 높임과 동시에 도시의 글로벌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보존과 재생의 균형
노후 공간 개발 시 전면 철거보다는 전통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보존+재생 전략이 필요하다. 역사적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활용성을 담보하는 방식이다. 또한 노후된 공간에 공공미술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거나, 스마트 안내 키오스크, AR·VR 기반 관광 정보, 공공 와이파이 환경을 디자인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관광객에게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며, 도시의 현대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 개선은 단기간 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인 도시 성장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 참여형 디자인 과정을 도입하여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면, 지역 정체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2025년 8월 27일
유우진 동국대 WISE 디자인미술학과 교수/MICE관광산업연구소 상임연구원







